중국현대미술의 2,3세대 작가들이 세계적인 이슈가 된 이례 최근 들어서는 4세대의 젊은 작가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3새대 작가들이 문화혁명과 정치적 팝을 작품의 모티브로 표현하는 것에 경도되어있었다면 4세대 작가들의 작품은 이와는 달리 중국의 개혁, 개방 그리고 경제성장에 따라 변화된 가치관과 문화적 이해도와 맞물려 한 가지 주제에 편중된 것이 아닌 다양한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전(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서울)을 여는 “UNMASK”는 이 4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이다. UNMASK는 북경중앙미술대학의 조각과를 졸업한 류우 잔(LIU ZHAN), 쾅 쥔(KHANG JUN), 탄 티엔웨이(TAN TIANWEI) 3인의 작가가 뜻을 모아 2001년에 결성된 팀으로 2006말에서 올해 초에 걸쳐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CHINA GATE>전을 선보여 한국 관람객들에게 큰 관심을 끌은 바 있다. 이들의 첫번째 작품은 ‘Do you know UNMASK?’이다. 이 작품은 세명의 작가가 각자 자신들의 외형적 혹은 심리적 특징을 3D작업을 통해 캐릭터 모형으로 구현하여 하나로 결합함으로써 허구적인 우상 셋이 하나의 팀으로 어우러지도록 만든 것이다. 강한 표현력을 지닌 이 작품은 내면에 반역적 성격과 순응적 성격이 동시에 드러나는 양면성을 품게 되었으며 동시에 로맨틱한 이미지가 드러나는 신비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중국은 90년대부터 대중적 소비문화가 형성되었고 이 ‘소비’라는 관념을 작품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공업화, 대량화, 유행화 등이 자연스럽게 작품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런 즈음에 작가들은 ‘자아’를 상품으로 변환하여 예술과 인간 그리고 사회 사이의 간극을 좁혀나가고 있다. 또한 대중문화와 자아 사이의 변화와 대응에 주목하여 공업화 이후로 진행되고 있는 문화현상을 이미지로 담아내고 있다. 이들의 신작 ‘반투명’시리즈는 착란되고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과 자아를 표현하였는데 그 이면에 유미적인 구조와 시적인 정취가 내포되어 마치 한 폭의 회화와 같은 아름다움을 보여주어 감상자로 하여금 풍부한 상상력을 체험하게 한다. UNMASK는 현대예술가로서 미래에 대한 특별한 상상력을 과시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작업을 통해 새로운 시각 형식을 창작해내고 있어 미래지향의 예술적 표현이 어떻게 형성되어가고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인 본 전시에서 관객은 인간의 정체성과 대중문화에 대한 재해석을 UNMASK의 독특하고 세련된 감각과 조형적 표현을 통해 음미해볼 수 있을 것이다.